횡설수설
아버지라는 이름으로//가정 - 박목월 님
봄내골
2015. 8. 1. 23:00
{{ 가 정 }} ........... 박 목 월
지상에는
아홉 켤레의 신발.
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
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
알전등이 켜질 무렵을
문수(文數)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.
내 신발은
십구문반(十九文半).
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,
그들 옆에 벗으면
육문삼(六文三)의 코가 납짝한
귀염둥아 귀염둥아
우리 막내둥아.
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.
얼음과 눈으로 벽(壁)을 짜올린
여기는
지상.
연민한 삶의 길이여.
내 신발은 十九文半.
아랫목에 모인
아홉 마리의 강아지야
강아지 같은 것들아.
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
내가 왔다.
아버지가 왔다.
아니十九文半의 신발이 왔다.
아니 지상에는
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.
미소하는
내 얼굴을 보아라.2015. 8. 1. 아버지라는 이름으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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뱀다리; 가장으로서 살아가는 고된 삶과, 가족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시.
아버지로 산다는 것,
쉽지 않은 일이지요..........허 허 허 ~~~ ^^